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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결은 무엇에 의해 결정될까?

살결이 거친 여성의 대부분이 한번 정도는 살결이 고운 여성을 부러워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살결이 곱다는 것은 아름다운 피부의 최대 조건으로 여겨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부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일을 깐 목욕탕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하나하나의 타일이 큼직하고 게다가 타일과 타일의 간격이 좁을수록 욕실은 아름다워 보이고 손질하기도 싑다. 그러나 타일이 작고 틈이 벌어지면 조잡하고 엉성하게 만든 것처럼 보일 수 있고 틈이 쉽게 더러워지며 이끼가 낄 수도 있다.

전자가 살결이 고운피부, 후자가 살결이 거친 피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점은 우리 피부 타일은 목욕탕의 타일 같은 사각형이 아니라 삼각형도 있는가 하면 오각형도 있고 마름모꼴도 있고 육각형도 있어 형태가 가지가지라는 점이다.

그리고 타일에 해당하는 부분을 피구(皮丘), 틈에 해당하는 부분은 피구(皮構)라 한다.

이 두가지의 피구들이 늘어서 지문 장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피구(皮丘)의 중심에는 땀샘이 있고 피부와 피구(皮構)가 교차하는 곳에 모공이 있다. 모공에서 나온 피지와 땀샘에서 나온 땀은 피구(皮構)를 흘러 서로 섞여서 천연 미용크림인 피지막이 된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일 테지만, 이처럼 피부결은 한선이나 모공에 의해 좌우된다.

피지선은 모공의 바로 가까이에 있는 모공에서 피지를 분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선이나 피지선의 수가 적은 사람은 피부결이 곱고, 많은 사람일수록 피부결이 거칠다고 할 수 있다. 피지선이 많을 수로 피구와 피구의 교차점이 늘어나, 하나하나의 타일이 작아지는 것이다.

이런 피부결의 구조를 이해하면 결이 거친 사람은 결을 곱게 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아무리 피부에 좋은 고급 크림을 사용해도 피지선의 수를 줄일 수는 없기 때문에 결도 고와지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피부결은 유전에 의해 거의 결정된다. 그리고 피지선의 수가 결정되는 유아기의 환경이 약간의 영향을 주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모공의 수는 태어나기 전까지의 기온이나 습도, 자외선의 영향에 의해 달라진다. 기온이 높고 자외선도 강한 남쪽 지대에는 피부결이 거친사람이 많고 북쪽 지대에서 자란 사람은 피부결이 고운 것도 이 때문이다.

‘피부가 거칠다’는 것을 한층 눈에 띠게 하는 것이 바로 사춘기의 여드름이다.

사춘기에는 호르몬 변동으로 피지분비가 늘어나고 이 피지가 모공에서 순조롭게 배출되면 문제는 없는데 모공이 피지나 각질 등으로 막혀버리면 피지는 나갈 곳을 잃고 내부에 쌓이게 된다. 이것이 세균의 온상이 되어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다. 이 여드름은 또 유전요인이 강하고 여드름 흉터는 타일에 요철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피부결이 거친데다가 울퉁불퉁한 피부가 되고 만다.

이처럼 피부의 아름다움은 유전적인 요인이 다분하다.

화장품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의 아름다운 피부는 본인의 노력도 화장품의 효과도 아닌 아름다운 피부를 가진 부모를 둔 덕택이다. 그러나 그런 아름다운 피부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거칠어지고 주름도 늘어난다. 이렇게 되었을 때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역시 내면의 아름다움 뿐이다. 결국은 노쇠해버리고 마는 피부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갈고 닦는 편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