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는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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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는 끈적거리고 지저분해 보이며 간혹 역겹기까지 하다. 하지만 건강에는 중요하다.
양쪽 귀에는 귀지를 분비하는 분비샘이 2,000개씩 있다.
귀지가 끈적이는 이유는 먼지나 더러움, 세균, 곰팡이 등을 달라붙게 해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기관 중의 하나인 귓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또 귀지에는 라이소자임이라는 특별한 효소가 있어 외부로부터 들어온 세균의 막을 파괴한다. 이 효소는 우리의 침 속에도 있다.
그러니까 귀지는 2가지 방법으로 세균과 싸우는 셈이다. 즉 먼지 끈끈이 종이처럼 세균들을 꼼짝 못하게 한 다음 효소를 이용해 생화학적인 방법으로 녹여버린다.
미용적인 측면에서는 귀지를 없애라고 배우긴 했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인종에 따라 귀지의 색깔은 서로 다르다. 백인이나 흑인들의 귀지는 꿀 색이고 습하고 미끌미끌하다. 그러나 일부 아시아인들(예를 들면 몽고인)의 귀지는 회색빛을 띠고 부서지기 쉽게 건조하다. 귀지의 생성에도 특정 유전자가 관련한다. 습한 것이 우성이며 건조한 것은 열성이다.